게임 분석

[게임분석 - 다크소울(4)] 스토리 전달

게임에대해 2024. 11. 15. 03:38

다크소울은 세계관의 분위기와 스토리로도 인기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안에서 직접적으로 스토리를 풀어주거나 설명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 모르는 상태로 진행을 하면 서브 퀘스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나에게 무슨 목표가 주어진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다크소울은 왜 간접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가?

 

다크소울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알기 위해선 아이템의 설명, NPC와의 대화 내용, 컷 신들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유추해야 한다.

 

스토리가 파편적으로 제공되고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못 알아차리는 내용들이 존재하기에 전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심지어 게임 초반부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만나는 화방녀에 대한 설정도 모르는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다크소울3의 화방녀

더 나아가 스토리에 관심 없거나 직접 단서들을 찾는 것에 대해 귀찮다고 여기는 플레이어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스토리와 세계관의 전달을 간접적인 형태로 기획한 의도는 무엇일까?

 

자유도와 몰입도

 

다크소울은 모든 부분에서 플레이어가 스스로 찾아내고 해석하는 주도적인 플레이 경험을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명확한 스토리 전달이 아닌 세계관을 파편처럼 조각내 흩어 놓고, 플레이어가 직접 찾아 조합하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플레이어가 단순히 주어진 스토리를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퍼즐을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게임의 해석자로서 게임에 발을 들이게 되고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자율적으로 스토리를 찾아가며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하고 이해된 스토리는 더 애착이 갈 것이며 이는 게임 자체에 대한 애착도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크소울3 NPC 지크벨트

 

누군가에겐 그냥 지나가는 NPC들중 하나이지만 그 스토리를 진행하고 이해하면 애착이 가는 NPC가 되기도 한다.

 

세계관의 신비로움과 몰입도 극대화

 

다크소울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알 수 없는 것들투성이이다.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세계관 전체의 컨셉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직접 스토리를 전하는 대상 없이 아이템 설명, 대사, 환경 등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제공되는 정보는 다크 판타지인 다크소울의 고독한 탐험의 느낌을 더 잘 살리기도 한다.

 

또한 플레이어에게 게임 속 세계가 더욱 복잡하고 깊게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세계관 중 한 부분을 이해했을 때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다크소울3 장비 - 카사스의 피고리

 

예를 들어 다크소울3의 카사스의 지하묘 맵을 진행 중에 위 아이템을 획득하여 설명을 읽게 된다면, 해당 지역에 곡도를 사용하는 스켈레톤 몬스터들이 배치되어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되고 패왕 워닐이라는 존재를 인식할 것이다.

 

이는 스스로의 발견과 해석을 통해 알아냈기에 단순히 '카사스에는 곡도를 다루는 몬스터가 있고 보스로 패왕 워닐이 있다.'라는 설명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와 비교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다회차 플레이 유도

 

이전 출신 선택 분석 때에도 언급했듯이 다크소울은 다회차 플레이를 의도한 게임이다.

 

이는 스토리 전달 방식을 위와 같이 기획한 이유 중 하나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기에 플레이어는 추가적인 단서와 새로운 스토리를 얻기 위해 여러 번의 반복 플레이를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정보와 해석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반복 플레이의 동기가 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매번 다른 경험을 하고 세계의 새로운 부분들을 알아갈 수 있어,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

 

결론

 

다크소울이 간접적인 스토리 전달 방식을 택한 이유는 자유와 몰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게임들이 의도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면, 다크소울은 플레이어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찾아가고 해석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이 방식은 단순히 게임에서 주는 경험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직접 탐구하고 해석해 자신만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몇몇 플레이어들에겐 귀찮고 어려울 수 있지만, 다크소울의 세계관이기에 가능했고 다크소울의 스토리기에 좋았던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